Chapter 00 · Selected Works
가스의 여정
A single methane molecule, from Incheon harbor to a Seoul kitchen flame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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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pter 01
새벽의 접안
A tanker at dawn
인천의 LNG 터미널, 새벽 다섯 시. 적도에서 출발한 거대한 탱커가 약 18–22일의 항해 끝에 조용히 접안한다.
그 안에는 −162°C로 냉각되어 액체가 된 천연가스. 한 분자 — CH₄ — 가 깨어난다.
−162°C · 액화 천연가스Chapter 02
차가운 저장
Cryogenic storage
두꺼운 단열 탱크 안. 외부 공기보다 200도 가까이 차가운 어둠 속에서, 분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.
수십만 가구의 한 겨울 난방을 담은 탱크 하나가, 별처럼 고요하게 빛난다.
한 탱크 · 200,000m³Chapter 03
다시 기체로
Regasification & pressure
해수와의 열 교환기를 거치며 분자는 다시 기체가 된다. 부피는 600배로 팽창한다.
압력 조절 밸브를 통과하는 순간, 여행이 시작된다.
×600 · 부피 팽창Chapter 04
지하의 대동맥
The underground arteries
인천에서 서울까지, 지하 1.5미터 아래로 뻗은 강철 파이프라인.
분자는 시속 30km의 흐름을 따라 도시로 향한다. 어둠 속에서, 빛 없이.
약 5,000km · 전국 배관망Chapter 05
도시의 입구
Into a Seoul home
마포구의 한 아파트, 7층. 가스 계량기가 작은 소리로 회전한다.
분자는 좁은 동관을 따라 부엌의 가스레인지 앞에 도착한다.
압력 · 약 2.5 kPaChapter 06
푸른 불꽃
The blue flame
저녁 일곱 시. 누군가 손잡이를 돌린다. 분자는 산소를 만나, 잠깐의 빛이 된다.
CH₄ + 2O₂ → CO₂ + 2H₂O. 약 18–22일의 여정이, 된장찌개 한 냄비를 데운다.
≈ 1,950°C · 연소Fin
한 분자의 긴 여행이
저녁 식탁이 된다.
One molecule. Some twenty days. One bowl of stew.